“이 나이에 내가 뭘 하겠어...”
예전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은퇴하고 나면 그냥 조용히, 집에서 TV 보고 산책이나 하면서 사는 게 평범하다고 여겼습니다. 근데 어느 날 친구가 그러더군요.
“야, 우리 동네에서 노인대학에서 봉사활동 프로그램 한다는데, 그냥 한 번만 와보자~”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습니다. 근데 거기서 뭔가 ‘탁’ 하고 울리는 게 있었습니다. 나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 아직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란 걸 느낀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제 일상이 진짜 달라졌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모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재능기부도 하고… 몸도 마음도 전보다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오늘은 그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뉴스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노년의 사회활동’에 대해 나눠보려고 합니다. 혹시 “나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시라면,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나이 들어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그 감동
2025년 4월 마지막 주, 충남 예산군에서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름하여 ‘노년기 봉사 리더 양성 프로그램’.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직접 마을 행사 기획, 환경 정리 봉사, 아이들 독서 지도 등 다양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뉴스 처음 봤을 땐 “어르신들이 그런 것도 하신다고?” 싶었지만, 막상 제가 비슷한 활동을 해보니까, 왜 그렇게 열정이 넘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요. 누군가 날 기다리고, 내가 나가면 반겨주고… 그게 뭐라고 이렇게 행복한지!”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예전엔 그냥 ‘하루하루 버틴다’는 느낌이었다면, 사회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시간’이 된 느낌입니다.
또, 단순히 기여만 하는 게 아니라 본인 건강에도 좋습니다. 서울의 한 보건소 자료에 따르면, 사회활동을 꾸준히 하는 노년층은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우울증 발생률이 30% 낮고, 인지기능 저하 속도도 더디다고 합니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약속을 지키고, 미소를 나누고… 이런 일들이 다 뇌를 깨우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입니다. 요즘은 지역 복지관이나 주민센터, 교회, 노인대학 등 어디서든 이런 사회활동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처음 한 걸음 내딛는 게 어렵지만, 그 문을 여는 순간 진짜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그랬더라고요
처음에 활동을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나는 남들처럼 잘 못할까 봐’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근데 웬걸, 같이 활동하는 분들도 다 저랑 똑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이 환경 정리 봉사하던 김 할아버지.
“내가 무릎이 좀 안 좋아서 오래 못 서 있어요. 민폐될까 봐 걱정했는데,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좋대요. 말동무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말에 너무 공감이 갔습니다. 우리는 뭔가 ‘크고 대단한 걸 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냥 옆에서 손 한번 잡아주는 것도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되는 일입니다.
또,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건 진짜 예상 못한 보너스였습니다. 매주 정기 모임이 있다 보니까 얼굴을 자주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같이 국수 먹고, 농담도 하고, 소소하게 여행도 가고… 젊을 때보다 더 순수하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낀다고 할까요?
서울 노원구에서 진행된 ‘노인 커뮤니티 봉사단’ 사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참여자 대부분이 처음에는 “친구 없고 외롭다”고 하셨는데, 3개월 후 인터뷰에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사람 사이의 온기를 원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나만 외롭고, 나만 불편한가?” 생각하신 분 계실지 모릅니다. 근데 진짜 아닙니다. 다들 그렇습니다. 그래서 같이 나누는 게 진짜 중요합니다.
이제는 내가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제 저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누군가에게 “이 나이에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예전의 저처럼 두려움에 주저하는 분들에게, 한 발짝 먼저 걸어간 선배로서 손을 내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동네 복지관에서 초보 참여자들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 어색해서 구석에 앉아 계시는 분들… 보면 옛날 제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그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저도 처음엔 되게 어색했어요. 근데 여기 오니까 인생이 진짜 달라졌어요.”
충북 청주에서는 아예 이런 ‘노년 멘토단’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처음 활동하는 어르신들에게 기존 활동자들이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구조인데, 정말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따로 또 같이’라는 말처럼, 각자 있는 위치에서 같이 가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노년의 사회활동은 단순한 취미나 시간 떼우기가 아닙니다. 그건 다시 ‘인생의 역할’을 찾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이 조금 불편해도,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스스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혹시 지금, 망설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냥 한 번, 가까운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에 가보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생각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인생 2막, 사회활동이 열어줄지도 몰라요
노년기라고 해서 꼭 조용히 살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가족 챙기고, 일하느라 바빴고… 이제는 자신을 위한 시간, 사람들과의 연결, 마음이 살아 있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사회활동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복지관, 노인대학, 교회, 마을회관만 가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낯설고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 한 번만 내보시길 바랍니다. 그게 진짜 인생의 2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새로운 친구도 생기고, 무엇보다 ‘내가 아직도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감정이 생깁니다. 그 감정은 약으로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작지만 따뜻한 한 걸음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의미를 지닌 존재인지를 다시 확인하는 그 여정, 꼭 함께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