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왜 이렇게 길지” 그 말 이후로 달라진 것들“오늘 하루종일 뭐 했어?”그날 왜 그런 말을 꺼냈는지 모릅니다.별 뜻은 없었습니다. 그냥,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진 말이었습니다.근데 엄마가 한참 말이 없으셨습니다.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글쎄... 티비 좀 보고, 누웠다가, 밥하고, 다시 누웠지 뭐.”그 말이 너무 낯설게 들립니다.이상합니다.엄마는 원래 그런 분이 아니셨습니다.새벽 5시에 일어나 김장 담그고,집안 여기저기 쓸고 닦고,여름이면 제일 먼저 베란다 문 열고 환기시키던 분이셨습니다.근데 이제 하루가,그냥 누웠다가 또 누웠다가끝난다고 하십니다.그때 조금 무섭습니다.아, 사람이 아니 엄마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시간이 많아지면,몸보다 마음이 먼저 약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도 예외가 ..